쉬어 가는곳/쉼터

[스크랩] 가슴을 울리는 노부부의 사랑 / 조용필 노래 27곡 연속듣기

bigeye 2006. 6. 27. 20:32
 
 가슴을 울리는 노부부의 사랑


 
할아버지는 남자병실, 할머니는 여자병실로
이웃한 병실에 입원해 계셨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는 갑자기 상태가 안 좋아지셔서
일반병실에서 ICU(중환자실)로 옮겨지셨고
의식이 떨어져가는
할머니의 손을 어루만지시며
눈시울을 붉히시는 할아버지.

다음날 아침...
할머니는 다행히 깨어나셨다.
말씀도 잘 하시던 시간...

할아버지는 할머니 신체상태를 확인하고
밥 먹으러 식당으로 가던 나를 붙잡고,
보청기를 낀 채로 내 설명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들으시려고 애를 쓰셨다.

"할아버지~! 할머니 좋아지셨어요."
"걱정 안하셔도 돼요" 란 말에
내 손을 꼭 부여잡으시면서
"감사합니다..."를 되뇌셨다.

그 후로 수일간...
할머니는 아직도 중환자실에서 closed observation...
상태 관찰 중...

할아버지는 오늘도 매점에
과자며 음료수며 아이스크림 등을 사서
두 봉지에 나눠 담고는

간병인들에게 한 봉지, 간호사들에게 한 봉지를
미안하다는 듯이 슬그머니 내려놓으신 후
떨리는 발걸음을 할머니 앞으로 옮기셨다.

그런데 오늘... 할아버지는
조용히 주무시고 계신 할머니께서 눈뜨시지 않자
숨을 거둔 줄 알고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다급하게 할머니 이름을 목 놓아 부르며 통곡하셨다.

옆에 조용히 다가가
"할머니 피곤하셔서 주무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라고 말씀드렸더니
할아버지는 너무 격해진 울음을 쉬~ 거두지 못하셨다.

수십 년을 함께 살고서도
아직은 더 함께 있고자 하는 그 마음...

그토록 함께 하고 싶은 사람
그 사람...
당신은 있습니까?


누구에게나 뜨거운 한 시절은 있지만
그 뜨거움은 이내 사라지고 맙니다.
뜨겁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인생의 뒤안길에서 마침내 숭고함을 발하는
노부부의 사랑, 오래도록 가슴에 남습니다.


   - 새벽편지 가족 중에서-


안토니아 쉼터

조용필 노래 27곡 연속듣기

01. 그 겨울의 찻집

02. 그대 발길이 머무는곳에

03. 기다리는 아픔

04. 추억속의 재회

05. 바람의 노래

06. 어제그리고 오늘

07. 여행을 떠나요

08. 모나리자

09. 고추 잠자리

10. 못찾겠다 꾀꼬리

11. 꿈

12. 친구여

13. 킬리만자로의 표범

14. 슬픈 베아트리체

15. 고독한 러너

16. 허공

17. 돌아와요 부산항에

18. 보고싶은 여인아

19. 상처

20. 한오백년

21. 한강

22. 황진이

23. 간양록

24. 들꽃

25. 난 아니야

26. 오빠생각

27. 따오기

 
 연속듣기

출처 : 올드뮤직의향기
글쓴이 : 사이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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