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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참가기/마라톤

100km울트라마라톤 완주

덜컥 100km울트라마라톤을 신청하고 보니 시합일이다.

전날 걱정반 설레임으로 잠을 이루지못하고 오후4시에 집을 나서고 대회장인 수영요트 경기장에

도착하니 많은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다.

많은 지인들이 완주 잘하라고 전화도 주고 힘도 실어준다. 정말 고마운 분들이다.

드디어 출발시간인  저녁7시다.

나도 출발신호와 함께 서서히 머나먼 마라톤 여행을 떠난다.

나는 왜 이렇게 힘들고 고통스러운 100km 달리기를 했을까?

단지 성취감을 맛보기위해서, 아니면 고통을 즐기기위해서, 아니면 도전정신,

명예를 위해서 했을까?

많은 생각을 해봤지만 50인생을 살아오면서 너무 편하고 안일하게 살아온 것 같아 내인생의 한획을 긋고 싶었다. 또한 나의 체력의 한계를 느껴보고 싶고 고통과 나 혼자만의 고독과 외로움을 즐기고 싶었다.

출발 후 해운대 해수욕장을 지나 달맞이길로 올라가는 길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진다.

신발이 금방 젖어 양말이 다 젖었다. 이러다 발에 물집 생길 겉 같아 걱정이 앞선다.

송정해수욕장을 지나고 대변항을 지나도 계속 비는 내린다. 어차피 오는 비라면 즐기자 덥지도 아니하고 얼마나 좋은가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일광해수욕장 지나 30km지점에서 젖은양말을 갈아 신고 달리다 보니 오른쪽 정강이 쪽에 통증이

오기 시작한다.

작년 춘천마라톤대회에서도 이곳 때문에 무척 고생을 했는데 부상 때문에 완주 못할까 걱정이 앞선다.

참고 계속 달리니 어느덧 호미곳이다.

이곳에는 조명 좋은 간이 찻집이 줄을 지어있는데 무척 낭만이 있어보인다.

차 한 잔하고 같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참고 반환점인 50km지점인 진하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여섯시간이 지났다.

 주최측에서 준비한 오이냉국에 밥 한 그릇 비우고 스트레칭을 한 후 젖은 양말 갈아신었다. 이제부터 정말 나만의 싸움이 시작된다.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 mp3의 신나는 댄스곡부터 발라드까지 여러장르의 음악을 들으며 혼자 흥얼거리면서 기분 좋게 출발해본다.

70km지나니 이제 양쪽 발목과 정강이의 통증이 심하지만 참고 달려본다.

아직 힘은 남아있는데 통증 때문에 속도가 자꾸 느려진다. 80km 지점부터는 이제 걷다 뛰다 반복한다.

제한시간이 16시간인데 완주 못할지 걱정이 앞서 달려 보지만 걷는 시간이 점점 많아 진다.

기장군청을 지나 월전마을로 들어 대변항을 지나 송정에 도착하니 이제 12시간이 지난 아침7시다.

이 대회의 또 다른 명칭은 월광쏘나타다. 날씨만 좋으면 보름달에 해안가의 아름다운 풍경과 일출을 볼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이제 남은 4시간, 걸어가도 완주하겠다는 생각에 마음은 놓이지만 발이 아파 땅에 디디는 것도 힘들다.

달맞이 고개는 어찌그리 긴지 이젠 아예 뛰지도 못하고 걸어가니 해운대 해수욕장이다.

이제 4km남았다.마지막 힘을내어 수영요트장에 도착, 골인하여 14시간이라는 머나먼 마라톤여행을 

끝냈다. 

내년에 제주도 해안도로일주인 200km울트라마라톤이 있는데 거기나한번 도전해볼까....ㅋㅋ

 


준비물 :배낭.수낭.게토레이.쵸코바.파워젤(탄수화물농축액)미숫가루.시리얼.파스.소염진통연고.

           맨소래담연고.진통제.바늘과실.레모나.헤드랜턴 깜박이등.mp3.핸드폰등

 

 


 

 


 

 


스트레칭으로 몸풀고

 

 


 

 


 

 


 

 


출발전 화이팅!!!

 

 


 

 


 

 


풍물패.튄마당 단원들

 

 


 

 


 

 


 

 


 

 


 

 


90km지점인 송정해수욕장근처에서 옆지기가 응원차 쥬스가지고와 한잔...

 

 


 

 


 

 


완주후 옆지기와 기념사진